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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네 이야기

4시간동안 울어버린 영권군

아주 작고 연약해 보이는 존재가 나와 내 부인, 둘에게만 의지하여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이 아직 익숙치가 않습니다. 와이프와 둘이서 이렇게 사랑만 받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게 신기하다는 이야기와, 우리도 이렇게 사랑만 받는 존재일 때가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래서 엄마 아빠가 되면 철든다고 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성격이 순한 편이라고 믿어왔던 영권이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모습들을 보다보면 키우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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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렇게 밝게 웃는 모습만 보여줄 줄 알았죠......



퇴근길에 이거저거 요거조거 좀 사오라는 와이프의 부탁을 듣고 시장으로 방향을 잡고 오던 중, 다시 와이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와이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우리 유영권군이 울고 소리치는 것만 들리다가, 잠시 후 '오빠, 그냥 빨리와~'라는 와이프의 짧은 한마디. 그리고 6시 40~50분 정도에 집에 와서 조금은 진정된 모습을 보이는 영권군. 하지만 몇일동안 끙을 못한 탓인지 불편한 듯한 모습에 계속 칭얼대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달래 볼려고 안아주던 와중에, 저의 실수로 목이 확 꺾여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지금 보니 괜찮은것 같네요...... 힘도쓰고 하는걸 보면......)

까마귀날자 배떨어지는 형국인지는 몰라도 그 이후로 3~4시간을 줄곳 울고 떼쓰고 소리지르고 끙끙거리고...... 어떻게 달래도 진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서 초보 엄마 아빠를 많이 걱정시켜주더군요.

엄마의 노력으로 지금은 잘 자고 있지만, 엄마도 지쳐서 잠들어버리고, 저도 지치고...... 집안에는 결국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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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땡깡을 부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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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엄마아빠 힘들게 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