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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독서

현명한 투자자 - 벤자민 그레이엄

(2009년 1월 7일 갱신)

제 블로그 유입 키워드 1위가 '벤자민 그레이엄'인걸 보고 추가 첨언 합니다.

아래 책에 대한 리뷰와 관련해서 2007년도에 작성한 저의 관점은 지금의 관점과 매우 다릅니다.

저도 아래 책을 1~2년간 몇번 더 읽어봤고, 그러던 와중에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란 책의 훌륭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아래 서평을 valuestar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분이 '책에서 지식이 아닌 지혜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 준 적이 있습니다.

종목발굴을 위한 방법, 기업 분석을 위한 방법론 등 말그대로 그런 가치투자를 위한 지식과 테크닉을 공부하기 위한 책으로는 부적합할 수 있으나(책이 쓰여진 시점과 지금 시점에 있어 너무나 긴 시간의 차이가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벤자민 그레이엄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제이슨 츠바이그가 다시 그 것들에 대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씩 느껴간다면 다른 측면에서 이 책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와는 다소 다른 경제적 환경을 가진 미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도 부분적으로 섞여 있어 책을 읽기가 다소 수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한번 읽고 몇개월이 지나(투자의 경험이 뒤섞인 시간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책을 다시 읽어보고, 또 몇개월이 지나(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고생한 경험이 뒤섞이면 책에서 배우는 점이 더욱 많아 집니다) 또 읽어보고 하면 할수록 가치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 아래의 서평은 지금의 입장과 매우 다릅니다 --------------------

원본 글 작성시점 (2007년 5월 3일)





난이도 : 중
한줄평 : 2000년대 기준으로 볼 때, 노력에 비해 영양가 없는 지적 유희를 위한 투자안내서. 고전이어서 아름다운 책.



가치투자와 관련된 수많은 글들, 그리고 현존하는 최고의 가치투자자인 워렌버핏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한명의 인물과 그 인물이 쓴 책이 있습니다. 바로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입니다.

최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실제로 실행에 옮겨가고 있기도 한 가치투자에 대한 개인적 관심으로 위 책을 정말 게으른 자세로 2달에 걸쳐 천천히 읽었습니다. 아기 때문에 좀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다 보니, 하루에 1페이지 읽고 덮은적도 있고 전혀 안읽은 적도 있다보니 좀 오래걸린 듯 합니다.

책의 내용을 다 소화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내용을 하나하나 요약해서 열거하기도 힘들지만(실용서적의 경우에는 요약 이라는 유혹이 항상 존재하지만,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하나하나 요약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우선합니다. (혹시 이런저런 요약과 해설을 보시고 싶으시다면 여기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검색중에 발견했는데 잘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이 책에서 벤자민 그레이엄 아저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주식투자의 방법론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습니다. 혹자는 번역이 형편없어서 책읽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십니다만, 번역과 편저자인 제이슨 츠바이크 분의 논평 등은 책을 이해하기에 충분히 친절하고, 벤자민 아저씨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기위해 예로 든 사례 또는 재무적 개념 또한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책이 어렵게 느껴지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이유는, 단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단순하고 명확하나, 벤자민 아저씨가 재밌는 이야기 꾼이 아니어서 즐겁게 풀어놓지 못하기 때문이고, 옛날 책이고, 현재 그리고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몇가지 이야기들이 중간중간에 끼어들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 소극적인 투자자와 적극적인 투자자가 주식투자 등에 앞서서 가져야 하는 자세 또는 투자를 위해 해야하는 최소한의 노력들, 그리고 종목을 선별하는 그리고 매도하기 위한 시점을 찾기 위한 몇가지 기준선들(이런 주제들로 두꺼운 책 한권을 만들어 냈습니다)과 같은 주요한 주제들은, 꼭 두껍고 약간은 지겨우며 친절하지 않은 문체와 서술방식을 따라가며 힘들게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을 지식으로는 2000년대 기준으로 조금은 식상하고, 조금은 오래되었으며, 절대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기는 힘든 것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현재 시대에 아무런 의미없는 것들이라는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참 좋은 내용들이되 그러한 것들을 굳이 현명한투자자라는 고전을 통해 얻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이 책이 처음 나오고 여러번 개정판이 나오는 시대에는 정말 훌륭한 책이었을 겁니다. 최초 라는 수식어가 붙는 책일 수 있으니.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 지는 모르겠지만, 변변한 영어책 하나없던 시절에 삼위일체 빨간기본영어 1권이 수많은 학생들에게 든든한 지지대가 되었지만, 지금은 영어학습계의 전설이 되어버런 것 처럼.....고전은 고전일 뿐.

강추! 라기 보다는 무거운 내용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세요....... 정도로 추천하고 싶습니다.